한달 수영 강습을 마치고 나를 돌아보기

수영 강습이 끝나는 주,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
이번 주가 수영 강습 마지막 주입니다
수영장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다음 달 수업을 생각해야 한다니 시간이 참 빠르네요
수업이 끝나갈 때쯤이면 저는 늘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이번 달에는 내가 뭐가 늘었지?’
수업을 열심히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자유수영도 몇 번 갔는데 막상 생각해 보면 여전히 어려운 것도 많습니다.
자유형 호흡은 아직 마음대로 되지 않고, 어떤 날은 발차기가 잘되는 것 같다가도 어떤 날은 다리가 왜 이렇게 무거운지 모르겠습니다.
수영을 오래 한 분들이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동작도 저에게는 아직 하나하나 연습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그런데 예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예전에는 안 되는 것만 보였는데, 요즘은 조금씩 되는 것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처음 수영장에 왔던 날을 생각해 봅니다
처음에는 물속에 들어가는 것부터 긴장했습니다.
물에 얼굴을 넣는 것도 무섭고, 몸을 뒤로 눕혀 물에 띄우는 것도 겁이 났습니다.
강사님이
“힘 빼세요.”
라고 말씀하시면 저는 속으로
‘힘을 빼고 싶은데 어떻게 빼는 거죠?’
했던 기억이 납니다. 😂
몸에 힘을 잔뜩 주고 있으니 물에 뜨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숨을 쉬려고 고개를 들면 다리가 가라앉고, 발차기를 열심히 하면 허벅지만 아프고, 물을 먹으면 당황해서 바로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때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 잘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편하게 수영하지?
나는 왜 몇 번 가지도 못하고 서지?
괜히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한 달, 또 한 달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물에 얼굴을 넣는 것이 예전만큼 무섭지 않았습니다.
물을 먹어도 바로 일어나지 않고 잠깐 숨을 고른 뒤 다시 해보기도 했습니다.
자유형을 하다가 숨이 차면 예전에는 ‘나는 안 되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아, 내가 호흡 타이밍을 놓쳤구나.’
하고 원인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저에게는 꽤 큰 변화입니다.
수영 실력이 갑자기 엄청나게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 몸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으니까요.
수영을 처음 배울 때는 그냥 팔을 돌리고 발차기를 했습니다.
지금은 팔을 돌릴 때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숨을 쉴 때 왜 자세가 무너지는지 조금은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지만요. 😊
수영 강습의 진도보다 더 중요했던 것
처음 수영을 배울 때는 진도가 참 중요해 보였습니다.
언제 자유형을 배우지?
언제 배영을 하지?
나는 언제 25m를 쉬지 않고 갈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다음 단계로 가는데 나는 왜 아직 여기 있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수영을 계속 배우다 보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진도가 빠르다고 반드시 수영을 잘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자유형을 빨리 배워도 호흡이 어려울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진도는 조금 느려도 자세가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빨리 다음 단계로 가는 것보다 지금 배우고 있는 동작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강습에서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이번 달에 내가 뭘 배웠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물에 들어가는 것이 예전보다 편해졌고,
호흡을 조금 더 신경 쓰게 됐고,
발차기를 할 때 무작정 세게 차는 것보다 리듬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영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처음 수영을 시작할 때는 한 달을 꾸준히 다닐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고 또 한 달이 지나고,
어느새 다음 강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습이 없는 날에도 수영장에 가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강습만 잘 따라가면 수영이 늘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수업 시간에는 1시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강사님의 설명을 듣고,
내 차례를 기다리고,
앞사람과 간격을 맞추고,
다른 동작을 배우다 보면
내가 원하는 동작을 반복해서 연습할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이 될 때 자유수영도 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자유수영을 간다고 해서 갑자기 수영을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혼자 하면 잘못된 자세를 반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강습에서 배운 것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오늘은 호흡만 신경 써보자.’
‘오늘은 발차기를 조금 천천히 해보자.’
이렇게 한 가지를 정해서 연습하면 마음도 덜 복잡했습니다.

다음 강습에서는 이것 하나만 잘해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수업을 앞두고 목표를 여러 개 세우고 싶지만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호흡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볼까 합니다.
수영을 하다 보면 호흡이 안정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차이가 정말 큽니다.
숨이 편하면 몸에도 힘이 덜 들어가고,
몸에 힘이 빠지면 자세도 조금 편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수영하는 것도 조금 덜 힘들어집니다.
그러니까 다음 달에는
‘더 빨리 가야지.’
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수영해 보자.’
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수영을 시작한 분이라면 한 번쯤 뒤를 돌아보세요
혹시 지금 수영을 시작한 지 한두 달 정도 되셨나요?
그렇다면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수영장에 왔던 날과 지금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물에 들어가는 것이 조금 편해졌나요?
얼굴을 물에 넣을 수 있게 됐나요?
킥판을 잡고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게 됐나요?
자유형 몇 번이라도 이어서 할 수 있게 됐나요?
물을 먹고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나요?
이런 것들도 모두 수영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꼭 몇 미터를 갔는지, 어떤 영법을 배웠는지만 실력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저는 다음 달에도 수영장에 갑니다
수영을 시작하기 전에는 제가 이렇게 오래 수영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물도 무서웠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수영복을 입는 것도 처음에는 괜히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영가방을 챙기는 일이 제법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수모와 수경을 챙기고,
수영복을 가방에 넣고,
수영장에 가서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아직도 잘 안 되는 동작을 연습합니다.
가끔은
‘나는 왜 이것도 안 되지?’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속상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안 되면 다음에 다시 하면 되니까요.
수영은 하루 만에 완성되는 운동이 아니니까요.
나의 수영 목표는 조금 특별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수영선수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수영을 시작한 이유는 조금 다른 곳에 있습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서도 제 몸을 잘 돌보면서 우아하게 수영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습니다.
멋진 수영복을 입고,
물속에서 편안하게 움직이고,
수영이 끝난 뒤에는 개운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는 그런 할머니요.
그래서 지금의 수영은 저에게 단순한 운동이 아닙니다.
앞으로의 나를 위한 작은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발차기를 한 번 더 연습하고,
오늘 호흡을 한 번 더 연습하고,
오늘 물에 조금 더 편안하게 몸을 맡겨보는 것.
이런 작은 것들이 언젠가는 제가 꿈꾸는 모습으로 이어지겠지요.
이번 강습을 마치며
이번 달 수영을 아주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 어려운 것도 많고,
다시 연습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처음 수영장에 들어가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분명 달라졌으니까요.
혹시 여러분도 이번 강습을 마무리하는 시기라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처음의 나와 지금의 나를 한번 비교해 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다음 수업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될지 기대해 보려고 합니다.
저도 다음 강습을 기다리면서 다시 수영가방을 챙겨놓겠습니다. 😊
조금 느려도 괜찮고, 중간에 멈춰도 괜찮고, 물을 조금 먹어도 괜찮습니다.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면 되니까요.
저는 오늘도 그렇게 한 걸음씩 수영을 배워갑니다.
우아하게 수영하는 할머니가 되는 그날까지! 🏊♀️💙
오늘도 행수(행복한 수영) 하세요~ 🌊